24. 11. 1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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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화가 많이 났다.

같이 일하는 수석님이 리더임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본인 혼자 놀고만 있기 때문이였다.

 

어르신이고,

곧 집에갈 나이가 되셨기때문에

일을 설렁설렁하는 것을 이해는 하는 주의였으나,

그 정도가 너무 지나친데다가,

본인은 너무너무 바쁘니까 화가 났나보다.

 

그리고 그렇게 화가 나는데는,

그 화를 완전 폭발시키는 트리거 사건들이 있기 마련이다.

 

와이프에게는 일을 이따만큼 주고는,

본인은 자리에 앉아서 논문을 보고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나라도 화를 참기 쉽지 않았을거 같다.

 

공교롭게 요새 나도 회사일이 여느때보다 빡센 상황이기 때문에,

무슨 마음인지 공감은 갔지만,

와이프만큼 화나진 않았다.

왜냐면 우리 윗분들은 나보다 훨씬 힘들면 힘들었지,

덜 힘든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튼 내가 하고싶었던 이야기는 그런 건 아니고,

회사든 어디에서든

내가 특정 한명이든 다수이든,

그 사람에게 화가 나는 상황이 생긴다면,

그 정도가 심하면 심할수록 내 손해라는 것이다.

 

그 사람을 싫어하는것은 결국 그사람에게는 아무 손해가 아니다.

그 사람을 싫어한다고 내 감정과 에너지, 시간을 쓰고 있는 내 손해인것이다.

그 사람을 이해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냥 내 분노에서 놔주라는 것이다.

 

놔주면 그 사람은 내가 싫어하는 행동을 계속 하고있을텐데

어떻게 그 꼴을 보고있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한번 마음속에 놔주기 시작하면,

그 꼬라지 보는게 그렇게 힘들지 않을 수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 사람의 행동이 잘 못된 것일 확율이 높지만,

내 마음에 분노를 일으키는 것은

결국 내마음에서 그 행동을 해석하는 생각패턴일 확율이 더 높기때문에,

내 마음에서 그를 놔주는 것이 훨씬 나를 위해 현명하다.

 

나도 옛날에 누군가를 타겟팅해서

분노 분노를 했던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도대체 왜 그렇게 분노를 했나 싶다.

그리고 후배들을 선동해서 내 행동의 당위성을 주장했고,

후배도 일을 좀더 주도적으로 하는 내 편을 들어주었다.

그렇게 그 분은 조금씩 고립됐고, 결국은 다른부서로 가셨다.

 

그때는 속시원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내 조금 지나고나니까 창피해졌다.

뭐가 그리 그때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누군가를 타겟팅해서 그렇게 분노하고 

그 분노를 표출하고 그랬을까.

참 어리석고 어렸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와이프한테도 그 얘기를 해줬다.

누군가 한명을 타겟팅해서

분노해봤자 결국은 나를 죽이는 행동밖에 안되기 때문에,

마음속에서 놔주는게 가장 낫다고.

회사에서 맘에 안드는 그 사람의 모습과,

사람 자체의 모습을 분리해서 보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다고.

하지만 그 조언이 쉽사리 귀에 들어갈리 없었기에,

대부분의 시간은 와이프의 말을 들어주었다.

 

그리고, 그렇게 흥분한 상태에서 하는 선택은

그릇된 방향으로 갈 확율이 높기 때문에

무언가를 선택하지는 마라고 해줬다.

 

우리와이프는 현명하니까 잘 헤쳐나갈 수 있을것이다.

돈 버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지.

화이팅이다 우리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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